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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비쌀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 제조과정의 차이는 미미합니다. 저지방 우유는 지방 함량만 줄이는 방식이고, 남은 유지방은 버터, 치즈, 생크림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활용됩니다. 이에 추가 비용은 크지 않음에도 '건강 이미지'를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상 가격 거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우유 시장은 생산비가 4% 이상 변동하지 않으면 가격 협상을 하지 않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으며, 최근 2년 연속 가격 동결 사례도 있었습니다. 소비자 체감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멀며, 유통 마진은 무려 34%로 일본(14%)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복잡한 유통구조가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유입니다.
국내 우유 시장에 저렴하고 유통기한이 긴 폴란드산 멸균 우유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국산의 절반 수준인 리터당 약 1,500원 선이며, 2017년 3,440톤에서 2024년 49만 9,000톤으로 7년 만에 14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는 국내 원유 생산의 2.5%, 전체 시장 점유율 약 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수입 우유가 급격히 늘면서 국산 우유 재고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기준 주요 제조사의 분유 재고는 전년 대비 약 82.2% 증가했습니다. 2026년부터는 해외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어, 가격 경쟁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수입 우유가 국내 시장을 대량 공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국내 낙농 산업의 중대한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
-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국내 낙농가 경영자의 44%가 60세 이상이며, 후계자가 없거나 계획이 없는 비율이 약 39%에 달합니다.
- 부채 증가 및 폐업: 농가당 평균 부채가 2023년 기준 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 폐업 농가는 매년 100~200곳 수준입니다.
- 소비 감소: 출산율 저하에 따라 우유의 핵심 소비층인 아동 인구가 줄고, 1인당 우유 소비량도 지속 감소 중입니다.
- 낙농 자급률 하락: 2001년 77.3%였던 국산 유제품 자급률은 2024년 44.8%까지 급락했습니다.
기존에 형성된 가격 거품과 경직된 협상 구조, 높은 유통 마진이 유지되었지만, 2026년 관세 철폐와 값싼 수입 우유, 그리고 국내 낙농업의 위기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습니다. 서울우유 등의 기능성 제품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입 우유 확산과 농가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 앞에서 국산 우유 가격 폭락은 불가피한 상황에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및 수치 |
|---|---|
| 멸균 우유 수입량 | 2017년 3,440톤 → 2024년 49만 9,000톤 (14배 이상 증가) |
| 국산 유제품 자급률 | 2001년 77.3% → 2024년 44.8% |
| 국내 낙농 농가 수 | 2010년 6,300개 → 2025년 4,200개 |
| 분유 재고 증가율 | 전년 대비 82.2% 증가 (2025년 6월 기준) |
| 국내 우유 유통 마진 | 약 34% (일본 대비 2배 이상) |
최근 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유 산업은 수입 증가, 생산 기반 약화,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위기 국면에 진입했으며, 정부 및 업계의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입니다.